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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5-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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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격전지에 변화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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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격전지에 변화가 찾아왔다. 계속 넋을 놓고 있었으면 놓쳤을 장면. 영악하고 교활한 비올렌티아가 승부수를 던졌다.
계속 왼쪽 눈을 노리던 비올렌티아. 이번에도 빠르게 비올렌티아가 다가오자 어스 드래곤은 왼쪽 눈을 감고, 오른쪽 눈을 뜬 채로 비올렌티아가 공격해올 곳을 향해 날카로운 발톱을 휘두른다. 어스 드래곤의 왼쪽 땅이 일어나며 날카로운 돌창이 생성된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어스 드래곤도 노리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비올렌티아의 공격 목표는 감겨진 왼쪽 눈이 아니라, 무방비 상태인 오른쪽 눈이었다. 왼쪽으로 접근할 것 같았던 비올렌티아가 이제껏 사용하지 않았던 마법, 블링크를 써서 어스 드래곤의 오른쪽에 나타났다. 나타남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연약한 드래곤의 눈을 거칠게 파고드는 손길. 그리고 피육(皮肉)을 가르는 섬뜩한 소리.
푸욱-!
“크와아아아아아!!”
비올렌티아의 마력이 듬뿍 담긴 주먹이 어스 드래곤의 눈을 파고드는 소리가 메아리치고, 뒤를 이어 어스 드래곤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공동(空洞)을 흔든다. 비올렌티아의 공격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각종 속성 마법이 줄줄이 풀려난다. 마치 그동안 갇혀있었던 것이 원통한 듯. 불길이 몰아치고, 바람의 칼날이 그 뒤를 따른다. 독과 전기, 얼음과 물이 마치 소문난 음식점 앞에 줄을 선 것처럼 줄줄이 어스 드래곤의 오른쪽 눈을 향한다.
얼른 눈을 감을 법도 한데, 감았던 눈을 다시 뜨고, 다시 감기를 반복한다. 마법이 한차례 폭풍처럼 밀어닥친 뒤에야 어스 드래곤이 눈을 계속 깜빡이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상처 입은 그 눈에서 반짝이고 있는 무언가. 그 곳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이 예사롭지가 않다.
‘어! 저거 설마…. 그건가?’
설마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할 만큼 이제 막 『신들의 전장』에 들어온 대리자가 가지고 있기엔 설명할 수 없는 물건. 그러나 설마야 말로 여러 사람 잡은 놈이 아니던가. 뒤로 한 껏 물러난 비올렌티아가 썩은 미소를 잔뜩 날리고 손에 든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에 마나(Mana)를 주입하고 바닥에 던진다.
퍼엉!! 팍!!
보석이 바닥에 부딪쳐 깨짐과 동시에 어스 드래곤의 눈에서 무언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피와 살점이 폭발하고 뒤를 이어 뇌수까지 줄줄이 흘러나온다.
‘링크 마나 폭탄(Link Mana Bomb)이라니….’
링크 마나 폭탄은 이전 삶에서 『신들의 전장』이 열리고 15년 정도가 지나고 나온 물건이었다. 마치 원격 폭탄과 비슷하지만, 이 마나 폭탄은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둘 중 어느 것이 터지든 하나가 깨지거나 부서지면, 나머지 하나도 같이 폭발한다.
주로 항복한 대리자나, 포로로 잡은 대리자들에게 먹인 후, 배신하지 못하게 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러고 보니. 처음에 풀린 것도 마신(魔神) 진영이었던가…?’
아무튼 전투는 점점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어스 드래곤은 바닥에 누워 힘겹게 숨을 몰아쉬다가 애처로운 울음과 함께 기어이 움직임이 멈췄다. 이제부터는 내가 움직일 시간이다. 온몸을 긴장시키며 제단 주변의 흐름에 집중하면서 인벤토리에 넣어두었던 돌 구슬에 요리 스킬을 사용한다.
돌 구슬. 돌멩이다. 단지 겉이 반들반들한 아이 주먹만 한 돌멩이. 거기에 꿀을 바르고, 설사약을 잔뜩,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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